교통사고 현장에 나타나는 물리적흔적
작성일 15-08-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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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차량기술법인 조회 14,379회 댓글 0건본문
교통사고 현장에 나타나는 물리적흔적들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교통상의 우연한 부딪침을 전제로 한다. 우연한 부딪침은 차대차의 충돌일 수도 있고, 차와 사람의 충돌일수도 있으며, 차와 물건의 충돌일수도 있다. 간혹 차내승차자가 차내부에 부딪쳐 상처입기도 한다. 교통사고에 대한 부딪침 즉 충돌(collision)은 극히 물리적인 현상이다. 충돌에 의해 차, 사람, 물건은 각각 상처입거나 찌그러짐을 동반하기도 하고, 압축·이완되면서 변형되기도 하며, 고유한 흔적을 남기기도 하며 충돌에 의한 간접부산물을 양산하기도 한다. 이와같이 충돌에 의해 나타나는 물리적인 흔적들은 교통사고 현장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즉 사고에는 반드시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충돌사고의 다양한 흔적들은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충돌역학과 물리법칙에 따라 찌그러지고, 변형되고, 흔적을 남기고, 이동하고, 흩어지기 때문에 물리적 흔적들의 위치나 방향, 문양, 형태 등을 통해 역으로 충돌전의 상황이나 상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재구성(reconstruction)이 가능하게 된다. 교통사고현장에 나타나는 물리적흔적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사고차량들의 최종정지위치(final position)
충돌사고후 사고차량이 최종적으로 멈춰선 위치로 차량이 최종적으로 멈춰선 위치와 방향, 자세각 등을 통해 충돌후 진행궤적, 충돌후 속도 등을 역추리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사고차량의 최종정지위치를 결정할 때에는 이것이 사고후 운전자 또는 제3자 등에 의해 인위적으로 옮겨진 것인지 여부를 명확히 해야만 한다.
2) 보행자 또는 차내승차자의 전도위치
충돌후 튕겨나간 보행자 또는 충돌후 앞유리 등을 통해 밖으로 방출된 승차자의 최종전도위치로 보행자의 최종위치는 보행자의 충돌후 거동(擧動)특성이나 튕겨나간 속도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승차자의 전도위치는 충돌후 차량의 회전방향 및 운동경로를 해석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
3) 타이어자국(tire mark)
교통사고를 해석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 중의 하나로 타이어자국은 보통 노면위에서 타이어가 잠겨 미끄러질 때 나타나는 스키드마크(skid mark), 타이어가 잠기지 않고 구르면서 옆으로 미끄러지거나 짓눌리면서 끌린 형태로 나타나는 스커프마크(scuff mark), 타이어가 정상적으로 구르면서 타이어접지면(tread) 형상이 그대로 나타나는 프린트마크(print mark)로 분류할 수 있다. 타이어자국은 길이, 방향, 문양 등을 통해 차량의 속도, 충돌지점, 차량의 운동형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 스키드마크(skid mark) : 스키드마크는 타이어가 노면위에서 잠겨(lock) 미끄러질 때 나타나는 자국으로 주로 운전자의 브레이크조작(차량의 제동)과 관련된 흔적이다. 스키드마크는 차량의 중량특성, 운전조작특성, 도로의 형상, 타이어의 마모, 공기압 등의 구조적특성과 외란의 작용여부, 충돌유형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주요 발생형태는 아래와 같다.
- 일반형의 직선형태로 나란히 나타나는 경우
- 구부러진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
- 한쪽바퀴만 나타나는 경우
- 띄엄띄엄 나타나는 경우(skip skid mark)
- 간격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경우(gap skid mark)
- 갑작스럽게 꺾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crook skid mark)
- 충격력에 의해 타이어가 문질러지면서 나타나는 경우(collision scrub)
■ 스커프마크(scuff mark) : 타이어가 잠기지 않고 구르면서 옆으로 미끄러지거나 끌린형태로 나타나는 타이어자국으로 요마크(yaw mark), 가속타이어자국(acceleration scuff), 플랫타이어자국(flat tire mark) 등이 이에 속한다.
- 요마크(yaw mark) : 요마크는 바퀴가 구르면서 차체가 원심력의 영향에 의해 바깥쪽으로 미끄러질 때 타이어의 측면이 노면에 마찰되면서 발생되는 자국으로 운전자의 급핸들조작 또는 무리한 선회주행(고속주행) 등의 원인에 의해 생성된다. 따라서, 요마크는 보통 타이어자국이 곡선형으로 나타나며, 내부의 줄무늬 문양(사선형, 빗살무늬)에 따라 등속선회, 감속선회, 가속선회 등의 주행특성을 판단할 수 있다.
- 가속타이어자국((acceleration scuff) : 자동차가 정지된 상태에서 급가속·급출발시 타이어가 노면에 대하여 슬립(slip)하면서 헛돌 때 나타나는 타이어자국으로 주로 교차로에서의 급출발, 자갈길·진흙탕길에서의 슬립주행시 생성된다. 이 타이어자국의 문양은 주로 시작부에서 진한 형태로 나타나다가 끝지점에서 다소 희미하게 사라진다.
- 플랫타이어자국(flat tire mark) : 타이어의 공기압이 지나치게 낮거나 상대적으로 적재하중이 커 타이어가 변형되면서 나타나는 타이어자국으로 일반적으로 타이어의 가장자리부분에서 보다 진하게 나타나고 중앙부분은 다소 희미하게 나타난다. 이 흔적은 비교적 길게 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주행궤적을 아는데 유용하며 특히 충돌 전·후 타이어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데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 프린트마크(print mark) : 타이어의 접지면 형상이 노면상에 그대로 구르면서 나타나는 자국으로 액체잔존물(오일, 냉각수 등)을 밟고 지나갈 때, 눈길 또는 진흙길을 밟고 지나갈 때 타이어의 tread 모양이 노상에 찍혀 나타나게 된다.
4) 노면파인·긁힌흔적
사고현장에 나타나는 노면마찰흔적은 일반적으로 작은 압력에 의해 스치면서 생성되는 긁힌자국(scratches)과 상대적으로 큰 압력에 의해 나타나는 패인자국(gouge)으로 구분할 수 있다.
- 긁힌자국(scratches) : 차체의 금속부위가 작은 압력으로 노면에 작용하면서 끌리거나 스쳐지나갈 때 생성되는 흔적으로 차량의 전도지점이나 충돌후 진행궤적을 확인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 패인자국(gouge) : 패인자국은 비교적 강성이 크고 단단한 재질의 프레임(frame), 변속기하우징, 멤버(member), 타이어 휠(wheel) 등이 큰 압력으로 노면에 부딪칠 때 생성되며 주로 최대접촉시 또는 충돌직후 생성되는 경우가 많다. 패인자국의 깊이, 궤적, 형상에 따라 chip, chop, groove 로 구분하기도 한다.
5) 파손잔존물
자동차가 충돌하면 차량은 서로 맞물리면서 최대접촉(maximum engagement)하게 되고 이때 충격부위의 차량부품들이 파손되면서 충돌지점에 떨어지기도 하고, 차량의 충돌후 진행상황에 따라 흩어져 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파손잔존물은 한 곳에 집중적으로 낙하되어 떨어질 수 도 있고 광범위하게 흩어져 분포되기도 한다. 보통 파손된 잔존물은 상대적으로 운동량(무게×속도)이 큰 차량방향으로 튕겨나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으로, 무게와 속도가 같고 동형(同形)의 자동차가 각도없이 정면충돌한 경우 파손물은 충돌지점부근에 집중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양차가 충돌후 분리되어 회전하면서 진행한 경우 파손물은 회전방향으로 흩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파손물의 위치만으로 충돌지점을 특정하는 것은 용이하지 않으며, 다른 물리적흔적(타이어자국, 노면마찰흔적 등)의 위치 및 궤적, 형상 등과 상호 비교하여 해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6) 액체잔존물
사고현장에는 파손된 자동차의 각종 용기 내에서 흘러내린 다양한 액체잔존물이 노상에 떨어지기도 한다. 냉각수, 엔진오일, 배터리액, 파워스티어링오일(power steering oil), 브레이크오일(brake oil), 변속기오일, 와셔액 등이 충돌시·충돌후 이동과정에서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와같은 액체잔존물을 면밀히 관찰하고 위치와 궤적을 파악함으로써 자동차의 충돌전·후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액체잔존물은 형상에 따라 튀김(spatter), 흐름(dribble), 고임(puddle), 흘러내림(run-off), 흡수(soak-in), 밟고지나간 자국(tracking)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 참고로 본 칼럼은 교통안전공단의 월간지 "KOTSA 교통사고현장"에 게재한 원고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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