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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에도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작성일 15-08-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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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차량기술법인 조회 9,3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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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에도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현대사회와 같이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 자동차를 이용하여 안전하게 운행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 기업이나 개인이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술과 전략이 필요하듯 운전에도 운행과정에서 수시로 변화되는 차량의 상태, 도로의 조건, 교통상황 등에 따라 체계적인 운전조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운전전략(Driving Tactics)과 운전전술(Driving Strategy)이 필요하다. 여기서, 운전전략은 운행 중 나타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가능성을 미리 예상하고 그에 따른 운전조작을 선행적으로 실천하는 일련의 방어운전을 뜻하며, 운전전술은 운행 중 위험상황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피하기 위한 브레이크 작동, 핸들 조작 등의 직접적인 회피 운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운전전략과 전술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되짚어 보도록 하자.  

운전전략
운전자가 안전을 확보하면서 운행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운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미리 예상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운전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안개가 자욱한 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의 위험 인식과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운전자는 안개 낀 도로상황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어 단지 약간의 주의만을 기울이거나 안개등만을 등화할 수 있다. 다른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거나 비상등을 작동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주행 여건에서 최선의 운전전략은 무엇일까 우선은 잠재적인 위험을 수집하는 것이다. 시야가 좋지 않으니 전방의 위험 장애물에 대한 시인이 어렵다. 전방 앞차가 급정지했을 때나 옆 차량이 진로 변경해 들어올 때 원활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뒤따라오는 후방 차가 혹시 내 차를 보지 못하고 추돌할 위험성도 있다. 전방 위험을 인지하고 급제동 했을 때 안전하게 정지할 수 있는 주행속도인가 등이다. 그리고 잠재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속도조절, 운전기구 조작, 위치 선택 등을 실행한다. 결과적으로 전방 가시거리를 감안하여 충분히 감속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안개등과 비상등을 작동시키면서 최대한의 전방 주시를 기울일 때 최상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교통정리가 행해지지 않은 비신호 교차로에 진입할 때에도 교차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상충 위험을 고려하여 미리 속도를 낮추어 감속하고, 교차로에서의 통과 방향을 감안하여 미리 우회전 또는 좌회전 차로로 변경하며,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는 등의 운전방법을 선택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운전전략은 예상한 위험이 실제 위험으로 현실화 되었을 때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적절한 위험회피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도로교통 법규의 주요 내용들은 운전전략을 세우는데 유익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 차마의 통행(도로교통법 제13조)
◉ 자동차 등의 속도(도로교통법 제17조, 시행규칙 제19조)
◉ 횡단 등의 금지(도로교통법 제18조)
◉ 안전거리확보 등(도로교통법 제19조)
◉ 앞지르기 방법 등(도로교통법 제21조, 제22조)
◉ 철길건널목 통과(도로교통법 제24조)
◉ 교차로 통행방법(도로교통법 제25조)
◉ 교통정리가 없는 교차로에서의 양보운전(도로교통법 제26조)
◉ 보행자의 보호(도로교통법 제27조)
◉ 서행 또는 정지할 장소(도로교통법 제31조)
◉ 정차 및 주차의 금지장소, 방법 등(도로교통법 제32조, 제33조, 제34조)
◉ 차의 등화 및 신호(도로교통법 제37조, 제38조)
◉ 모든 운전자의 준수사항 등(도로교통법 제49조)
◉ 어린이 통학버스의 특별보호 및 운전자의 의무(도로교통법 제51조, 제53조)
◉ 고속도로에서의 준수사항 등(도로교통법 제60조, 제64조, 제67조)

운전전술
운전자가 위험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행하는 구체적 과정은 「위험의 인지」→ 「위험회피의 의사결정」→「회피방법의 실행」이라는 3가지 행위를 포함한다. 위험의 인지는 주로 시각이나 청각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주의력 부족이나 피로․졸음운전의 결과로서 인지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위험상황에 대한 인지지연은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위험을 인지한 운전자는 다음으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그 구체적 방법은 감속, 가속, 우회전, 좌회전, 후진, 무조작 등의 6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후 운전자는 결정된 회피방법에 따라 운전전술을 실행하게 되고 결과에 따라 위험회피에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의 원인은 인지의 지연이나 회피방법에 대한 판단오류가 될 수 도 있고 급제동, 급가속, 급핸들 조작 등 구체적인 제어방법의 결여일 수도 있다.

실패의 원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운전전술의 첫 번째 과정인 위험상황에 대한 발견의 지연이다. 발견시에는 이미 제동이나 핸들조작을 통해 충돌을 회피할 수 없는 거리까지 접근해 버린 경우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인지 지연이 발생하면 동적인 회피행동이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위험회피의 방법을 결정할 때 특히 문제시 되는 장소가 신호 교차로의 입구부근, 즉 딜레마존(dilemma zone)이다. 이 구역에서 신호가 바뀔 때 운전자는 정지할 것인가 아니면 통과할 것인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실제로는 모두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말이다.(딜레마존에 대한 내용은 본 칼럼 6월호 참조)
아무튼 운전전술과 관련하여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체계적인 운전전략과 연계된 전술이여야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구에 의하면, 보통 운전자가 1km 주행하는데 의식하고 보는 것의 수는 약 130건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판단을 필요로 하는 사건의 수는 13건이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비율은 3km에 1회,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은 800km에 1회, 그리고 충돌사고의 비율은 10만km에 1회 정도라고 한다. 확률적으로 누구나 사고에 직면할 수 있으며, 실제로도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수많은 위험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그것은 급정지한 앞 차량일 수도 있고, 빗길․빙판길이라는 도로 상황이기도 하며 고장난 신호등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복잡한 도로교통 상황에서 사고의 위험을 예방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지 도로상황에 맞추어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소극적인 운전습성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제 운전자에게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를 사고의 다양한 위험을 미리 예상하고, 그 위험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운전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 참고로 본 칼럼은  교통안전공단의 교통안전 월간지 "TS, 삐뽀삐뽀 안전운전"에 게재한 원고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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